DIY - 워터 히터, 보일러 교체 Water Heater Replacement
생각보다 자주 고장 나는 Water Heater다. 대충 한국말로 하면 보일러 (boiler 도 영어지만)쯤 되려나, 완전히 끓이는 것 (boil)이 아니라 덥히기만 (heat) 해서 Water Heater 인가보다. 2009년 완공한 첫 집에서 2012년에 고장으로 약 3년 만에 고장. 2006년 완공한 지금 집에서 2016년에 고장으로 10년 만에 고장.
첫 워터 히터의 고장은 2012년 크리스마스이브였는데, 당시에 쓰던 워터 히터는 전기 히터였고, 문제는 Element 고장 (파손, 등등 원인이나, 확실한 고장 여부는 모르고 그냥 부품 교환만으로 히터가 작동했기 때문에 딱히 원인을 밝힐 필요는 없었다. 사실 이때 처음 여기저기 전화해서 수리비가 얼만지, 크리스마스인데 (캐나다는 이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장기 휴가로 일을 손에서 놓는다 -_-;;;) 출장 나와 줄 수는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였고... 물론 전화 안 받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크리스마스 출장비를 추가로, 기본 diagnosis (뭐가 잘못되었는지 진단, 보통 자동차 정비 등등을 비롯해서 캐나다 대부분의 기술직들은 이 diagnosis부터 돈을 내라고 한다.) 만 대충 $80+, 크리스마스라 쉰다고 더블 페이먼트를 요구했고...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보는 데만, 그 정도 돈을 쓰느니, 그냥 내 손으로 $50 정도 들여서라도 일단 엘리먼트 먼저 갈아보고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낸 바로는 엘리먼트만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래도 안되면 불러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고쳤던 일이 있다.
말이 또 길어졌는데, 이 수리는 말 나온 김에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모든 무적천위의 포스팅은 거의 작업을 하고, 사진을 찍은 뒤에 포스팅을 하기 때문에, 4년 전 사진을 찍어둔 것을 찾지 않는 한 다시 작업하는 일이 없어서 포스팅이 없다. 페이스북에서 몇 장 찾아서 그냥 다음 포스팅에서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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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터 히터는 가스히터이고, 파일럿이 꺼졌다든지 하는 고장이 아닌 탱크 어느 부분에서 물이 새서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 또 이것저것 알아본 봐, 수리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탱크 뜯어서 가져가서 탱크 수리하고 다시 설치하는 게 탱크 사는 돈보다 더 든다고...)
인터넷상에 자료가 많으니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읽어보고 직접 판단해서 수리를 할지, 교체를 할지 결정하도록 하자.
일단 본인은 10년 된 집에 10년 된 워터 히터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워터 히터의 수명인 8~12년에 해당했으므로, 과감히 교체를 결정했고,
대충 인터넷에 공개된 가격만 해도 40갤런 탱크에 보통 $800~1000 가량 하는 것을 봤다. 아무리 싸게 먹어봐야, $700 미만으로는 안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충 내가 사서 설치하는데 드는 돈만 계산해보니 $500 미만으로 가능할 듯해서 (본인이 할인받아서 살수 있는 사람은 알아서 할인받는 게 기본) 직접 설치하게 되었다.
구매는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고, 대충 시세만 본다면... 크고 좋은 건 비싸고, 작고 평범한 건 싸다 -_-;;; 대략 50갤런 이상 제품들은 $600 이상 40갤런 제품들은 대략 $600 언저리~ 미만...
전기와 가스, 순간온수기 등등 많이 찾아보고, 그냥 본인 설치가 가장 쉬울 듯 보이는 동급의 워터 히터로 결정했다. 일단 찾아 본 바로는 GSW, John Wood, SpaceSaver, GSW Moffat 의 브랜드로 팔리는 워터 히터들은 모두 같은 회사인 GSW의 제품으로 규격이나 설치 면에서 거의 동일하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이전에 쓰던 (고장 난) 제품이 John Wood였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Canadian Tire의 Moffat 가스 워터 히터로 결정하고 직접 구매/작업하기로 했다. (대략 400불대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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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준비 및 과정: 일단, 웬만한 공구들은 다 집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 캐나다 살면서 DIY에 익숙한 DIYer들은 이제 일일이 설명 안 해도 알고 있으리라... 무적천위는 지금까지 가스 쪽은 손을 잘 안대다 보니깐 파이프렌치가 없어서 이번에 구매를 했음... 딱히 전기 워터 히터가 아니다 보니 전기 쪽 공구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고, 원리는 잘 모르겠지만, 가스 워터 히터의 status monitor 자체도 가스를 이용한 자가발전이라니, 배터리조차도 필요하지 않았음.
1. 기존 워터 히터 제거: 기존에 고장 난 워터 히터를 제거한다. 무적천위의 워터 히터는 이미 탱크의 어딘가가 깨져서 그랬는지, 물이 새기 시작했으므로, 작업 전부터 손이 많이 갔다.
일단 가스를 잠근다.
물을 잠근다 (들어가는 물인 Cold Water 파이프만 잠그면, 다른 물 파이프 (Hot Water)는 작동하지 않는다.
본인 집 기준으로 오른쪽이 Cold Water pipe, 위에 보면 밸브가 하나 있다. 마찬가지로 1자면 열림, 파이프와 - 방향이면 잠김이다.
물을 뺀다. 탱크의 물을 Drain Valve에 호스를 연결해서 물탱크의 물을 뺀다. (속도가 꽤나 느렸다, 그냥 애들 자기 전에 샤워 다 시켜 놓고, 뜨거운 물 대충 있던 거 다 뽑고,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물이 너무 천천히 빠지니깐 그냥 잤다... 다음날 설치 작업 했음.) 주변의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을 틀어 파이프에 남은 물도 뽑는다. (안 나올 때까지 틀면 됨)
물이 다 빠지면, 제거해야 할 부분은:
상단부의 Hot & Cold Water pipe, 그리고Ventilation.
좌측부터, Hot Water Pipe, Ventilation, Cold Water Pipe
하단부의 Gas pipe를 제거한다. (가스는 당연히 맨 처음 잠그고)
가스 파이프 제거. 이걸 다시 쓰려고 노력했으나... 실패...
이렇게 모든 기존에 연결된 파이프들을 제거하면 워터 히터 제거가 가능해진다. 무게는 대략 120파운드 이상 (55kg 이상)으로 혼자 작업하기 힘든 무게이다.
외부로 끌고 나온 워터 히터와, 워터 히터가 있던 자리의 모습. 저렇게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면 작업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2. 새 워터 히터 설치 전 작업: 특별히 작업할 건 없었는데, Ventilation case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실제 설치 시 다시 고정했으니, 딱히 작업할 건 없었다.
가스 파이프 작업: 원래 예상대로라면, 그대로 있던 가스 파이프를 끼우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딱 놓아 보고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급하게 Flexible hose로 노선을 변경하고 작업을 했다. 혹시 직접 작업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참고 한다면, 딱히 가스 파이프 쪽 기술자가 아니고는 그냥 Flexible hose로 작업하기를 권장한다. 가격은 물론 한 30배는 비쌈.
설치 전에 미리 테이핑 또는 실링을 한다. 사진에 테이핑 된 부품은 male to male adapter로 구매한 커넥터가 양쪽 모두 female 이였고, 무적천위 집의 가스 파이프는 female, 워터 히터도 female 이였기 때문에 따로 부품을 사서 작업을 미리 해놓았다.
3. 새 워터 히터 설치: 가장 힘든 건 이 워터 히터를 옮겨서 좁은 이전 워터 히터 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이다. 지하가 개발 전인 집이라면, 좀 더 수월할 테지만, 무적천위 집은 지하가 반쯤 개발되어 있는 상태라, 워터 히터와 퍼니스 등등이 벽으로 둘러진 방으로 마감이 되어 있는 상태라 작업이 상당히 힘들었다. 무거운 워터 히터를 가져다 놓는 작업이 가장 힘들고 (굴려서 가면 그나마 편하지만, 문으로 들어갈 때부터는 굴리기도 힘듦), 자리 잡고, 맞지 않는 이전 파이프의 위치들이 그다음으로 힘든 작업이었다. (최대한 같은 사이즈를 샀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위치를 잡고,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작업이 쉽지가 않다. 보통 넓은 곳에서는 굴려서 이동하기 쉬우나 좁은 곳에서는 무조건 들거나 밀어야 하는데 녹록지 않음.
상단의 워터 파이프들을 먼저 설치한다. 둘 다 이미 고무 패킹 (또는 o-ring)이 장착되어 있어서 plumber's tape 또는 테프론 테이프라고 불리는 테이핑은 따로 필요 없다.
신제품이라 빨간색으로 hot water, 파란색으로 cold water 표시가 되어 있다.
벤틸레이션을 장착하고 (이전 제품과 거의 동일하므로 그냥 구멍만 뚫어서 나사만 조이면 됨)
가운데 은색이 벤틸레이션
가스 파이프를 연결한다. (이전에 파이프 양옆은 마무리 작업을 미리 했음)
4. 작동 전: 설치가 모두 끝나고 작동을 하기 전에 미리 해야 할 것은
※ 물탱크 채우기: 작동 시키기 전에 모든 연결을 했으면, 맨 먼저 물탱크를 채운다. 대략 5분 이상 걸린다.
※ 뜨거운 물(안 나오지만)을 틀어서 파이프에 수압을 정상으로 돌린다. 이때 작업 중에 들어간 부스러기가 있으므로, Aerator라고 불리는 수도 꼭지의 거름망을 제거한 뒤에 뜨거운 물 쪽만 뽑아낸다 (퍽! 하고 터질 거다)
Aerator가 뭔지 모르겠다면 참고하길:
※ 벤틸레이션 장착 후 성냥에 불을 붙였다가 끄고 벤틸레이션 주변으로 가져가서 연기가 빨려 올라가는지 확인한다.
사진출처: http://www.lowes.com/projects/repair-and-maintain/install-a-gas-water-heater/project |
※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 파이프의 이음새를 확인하는 것이다. 흔히 알려진 비누, 세제를 이용해서 거품이 나오는지를 확인한다.
사진으로 찍은 곳만 보는 게 아니라 가스 연결된 이음새는 모두 다 확인한다.
어두운 곳이라 초점이 잘 안 맞았는데, 후반부에 보면 거품이 뽀글뽀글 거리는 것이 보인다, 이것은 가스가 새는 것이므로, 가스가 새지 않게 완전히 잠가 준다.
가스가 새지 않게 완전히 잠근 경우, 더 이상 비누거품이 올라오지 않는다.
5. 작동: 가스 워터 히터만 설명한다. (전기 워터 히터는 아마도, 두꺼비 집이라 불리는 (또는 누전 차단기) Breaker를 끄고 작업한 뒤 브레이커를 켜면 작동이 바로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가스 워터 히터의 작동 장치는 매우 쉽다. 라이터 등을 이용해서 파일럿을 켜는 것도 아니고, 상태 확 트인 창이 파일럿 작동 후 자가발전으로 작동해서 상태를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간단했다. 각자 매뉴얼을 참고 하되, 이번 가스히터는 이렇게 작동했다.
상태 표시 등이 반짝이면 모든 작업이 끝.
OFF에서 PILOT으로 돌림. 돌린 상태로 안으로 밀어서 누름.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Ignition switch를 눌러서 발화. 발화가 바로 안되므로, 소리를 잘 듣고 (또는 불이 붙나 보고 - 창이 있는 모델이 있음, 또는 상태창의 LED가 들어오는지 보고 - LED 상태창의 있는 모델), 다시 점화/발화 버튼을 지속적으로 누른다. 딱 딱 딱 딱. 불이 붙으면, 컨트롤 스위치를 눌렀던 것을 놓고, ON으로 돌린다. 원하는 온도에 컨트롤 스위치를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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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작업 순서로 워터 히터 DIY를 마쳤다. 대략 작업 시간은 물 빠지는 시간을 빼면 약 1시간 정도로, 무거운 탱크를 움직이는 시간과 힘을 제외하면, 생각보다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탱크 값을 빼고는 거의 $3~500에 가까운 인건비가 들어가는 작업이다. (물론 캐나다의 여러 공사/작업에 비하면 싼 편이지만... 그 돈이 아깝다...)
작업이 끝나고 난 후에도 가스와 물이 새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지속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건 돈 주고 설치했다고 100% 완벽히 되는 부분도 아니거니와,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남의 손으로 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작업을 한 사람도, "사람"이다. 실수도 하고, 빼먹기도 하고, 그냥 먹고살기 위해서 기술하나 배워서 써먹기 때문에, 무적천위가 생각하기로는 이 사람들은 물론 뛰어난 "기술"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수"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본인이 직접 할 수 있으면, 직접 하고, 항상 본인이 확인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쉽게 말하면, 자동차 엔진오일 가는 것도, 모른다고 돈 주고 맡기면 끝이 아니라, 작업이 끝나고 돌려받은 뒤, 레벨은 맞게 채웠는지, 오일은 정말 갈았는지, 딮스틱을 찍어서 확인도 해보고, 뚜껑은 제대로 닫았는지 후드도 열어서 확인하고, 가능하면, 드레인 볼트는 잘 잠겼는지 아래도 둘러볼 정도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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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1. 교체하고 고장난 워터탱크는 어디다 버려야 할까? 여기저기 문의 했더니 대부분 랜드필에 가져다 돈을 주고 버린다고 했다. 무적천위도 처음에는 랜드필에 들고 갔다가 $20이라는 말을 듣고 그냥 돌아왔다. 쓰레기를 돈 주고 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비싸지 않은가...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Metal Recycling Company들이 돈을 주고 사던지, 공짜로 받아준다는 말을 듣고, Calgary Metal Recycling 에 문의 해본봐, 무게는 나가지만, 실제로 $1~2 정도 준다고 귀찮은 서류 작업등 필요없으면 그냥 두고 가라고 한다. (이것도 사기라고 하는데, 실제 고물상들은 무게당으로 돈을 꽤 받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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